궤양성대장염 환자, 치즈 먹어도 될까요?
궤양성대장염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“치즈를 먹어도 될까요?”입니다. 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치즈는 개인의 유당불내증 여부와 질병 활동기에 따라 섭취 가능 여부가 달라집니다. 관해기에는 소량씩 시도해볼 수 있지만, 활동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.
치즈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식품이지만, 유제품 특성상 대장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. 특히 유당과 지방 함량이 높은 치즈는 복통, 설사, 가스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.
치즈의 성분과 대장염증에 미치는 영향
치즈는 우유를 농축한 발효 식품으로, 100g당 약 20-25g의 단백질과 20-35g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습니다. 궤양성대장염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유당 함량과 지방 함량입니다.

경성 치즈(체다, 파마산 등)는 숙성 과정에서 유당 대부분이 분해되어 유당 함량이 100g당 0.1-1g으로 매우 낮습니다. 반면 연성 치즈(모짜렐라, 리코타 등)는 2-4g의 유당을 포함해 유당불내증이 있는 환자에게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치즈의 포화지방산은 장 점막에 부담을 주고 염증 반응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.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식이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려 염증성 장질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됩니다.
관해기 vs 활동기: 섭취 가능 여부
관해기에는 소량의 경성 치즈부터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. 체다 치즈나 파마산 치즈 같은 숙성 치즈는 유당 함량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. 하루 20-30g(손가락 한 마디 정도) 정도로 시작해 증상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.
활동기에는 치즈 섭취를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. 활동기에는 장 점막이 손상되어 있고 염증 반응이 활발한 상태이므로, 유제품의 유당과 지방이 설사, 복통, 출혈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. 특히 복부 경련이나 설사가 심한 경우 완전히 피해야 합니다.
개인별 유당불내증 정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습니다. 유당분해효소(락타아제)가 부족한 분들은 소량의 치즈도 가스, 팽만감,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.
치즈 종류별 권장 사항
궤양성대장염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치즈는 다음과 같습니다:
- 체다 치즈: 유당 함량 0.1g/100g, 숙성 과정에서 유당 대부분 분해
- 파마산 치즈: 유당 거의 없음, 단단한 경성 치즈
- 스위스 치즈: 유당 함량 낮음, 소화가 비교적 용이
- 염소 치즈(고트 치즈): 일부 환자에게 소화가 더 쉬울 수 있음

피해야 할 치즈는 다음과 같습니다:
- 크림치즈: 높은 지방 함량, 유당 함량 높음
- 리코타: 연성 치즈로 유당 함량 높음
- 가공 치즈: 첨가물과 유화제가 장 자극
- 블루치즈: 곰팡이 발효로 소화 부담
권장 섭취량과 섭취 방법
관해기에 치즈를 시도할 경우, 하루 20-30g을 초과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. 이는 슬라이스 치즈 1-2장 또는 깍둑썰기한 치즈 한 줌 정도입니다.
섭취 시 다음 원칙을 지켜주세요:
- 소량부터 시작: 첫 시도 시 10-15g 정도로 시작해 2-3일간 증상 관찰
- 단독 섭취 지양: 빵이나 과자와 함께 먹으면 소화 부담 증가
- 가열해서 섭취: 따뜻하게 먹으면 지방이 분해되어 소화가 용이
- 저지방 선택: 일반 치즈 대신 저지방(Low-fat) 치즈 선택
- 섬유질과 함께: 삶은 채소와 함께 먹으면 소화 도움
치즈를 처음 시도한 후 24-48시간 동안 복통, 설사, 가스, 혈변 등의 증상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.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최소 2주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.
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과 피해야 할 조합
좋은 조합:
- 삶은 감자: 섬유질이 적고 소화가 쉬워 치즈와 함께 섭취 가능
- 흰 쌀밥: 자극이 적은 탄수화물로 균형 잡힌 식사
- 찐 호박: 부드럽고 수분이 많아 소화 부담 감소
- 바나나: 펙틴이 장 건강에 도움, 치즈의 자극 완화
피해야 할 조합:
- 생채소: 불용성 섬유질이 장 자극, 치즈와 함께 섭취 시 설사 유발 가능
- 기름진 음식: 치즈의 지방에 더해 소화 부담 증가
- 매운 음식: 캡사이신이 염증 악화
- 탄산음료: 가스 생성 증가로 복부 팽만
치즈를 샌드위치에 넣어 먹을 경우, 흰 식빵에 삶은 닭가슴살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 통곡물 빵이나 생채소를 함께 넣으면 섬유질 과다로 설사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.
영양학적 고려사항
치즈는 칼슘의 우수한 공급원입니다.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스테로이드 치료나 염증으로 인해 골밀도 감소 위험이 높은데, 치즈 30g은 약 200-250mg의 칼슘을 제공합니다. 이는 하루 권장량의 약 20-25%에 해당합니다.
또한 치즈는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해 손상된 장 점막 회복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공급합니다.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영양 결핍과 근육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, 치즈를 견딜 수 있는 환자에게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됩니다.
비타민 B12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, 만성 염증으로 인한 비타민 B12 흡수 장애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.
다만 나트륨 함량에 주의해야 합니다. 일부 치즈는 100g당 600-800mg의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어 부종이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저염 치즈를 선택해야 합니다.
유당불내증 대안 및 보충 방법
치즈를 전혀 견딜 수 없는 환자를 위한 대안:
- 락토프리 치즈: 유당이 제거된 치즈 제품
- 식물성 치즈: 아몬드, 캐슈넛 기반 대체 치즈
- 칼슘 보충제: 치즈를 통한 칼슘 섭취가 어려울 경우
- 두부: 식물성 단백질과 칼슘 공급원
유당분해효소 보충제를 복용하면 치즈 섭취 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. 하지만 활동기에는 효소 보충제를 사용하더라도 치즈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
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,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. 구체적인 식이 조절은 담당 의사와 상담하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