궤양성대장염 환자, 요거트 먹어도 될까요?
궤양성대장염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요거트입니다. 유산균이 풍부해 장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, 동시에 유제품이기 때문에 대장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. 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요거트는 관해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, 활동기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음식입니다.
요거트의 궤양성대장염 관련 성분 분석
요거트는 우유를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식품으로, 일반 우유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. 발효 과정에서 락토오스(유당)의 약 20-30%가 분해되어 유당불내증이 있는 환자들도 비교적 섭취하기 쉽습니다.
프로바이오틱스(유산균)는 요거트의 가장 중요한 성분입니다. Lactobacillus와 Bifidobacterium 같은 유익균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. 202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, 특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가 궤양성대장염의 관해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.

단백질 함량도 주목할 만합니다. 요거트 100g당 약 3-6g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어, 염증으로 인한 영양 손실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. 칼슘 역시 풍부하여(100g당 약 120mg) 장기간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골밀도 유지에도 유익합니다.
관해기 vs 활동기: 섭취 전략의 차이
관해기에는 요거트가 유익할 수 있습니다. 이 시기에는 장 점막이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프로바이오틱스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. 플레인 요거트를 하루 100-150g 정도 섭취하면서 개인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.
반면 활동기에는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. 염증이 활발한 시기에는 유제품 속 유당과 카제인 단백질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. 설사, 복통, 복부 팽만감이 나타난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합니다. 활동기에는 락토프리(lactose-free) 요거트나 식물성 대체품을 고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
요거트 선택 시 주의사항
시중의 모든 요거트가 동일하지 않습니다. 가당 요거트는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. 설탕과 인공 감미료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교란시키고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. 한 연구에서는 과도한 당 섭취가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재발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했습니다.
플레인 그릭 요거트가 일반 요거트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(약 2배) 유당이 적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. 라벨을 확인하여 “살아있는 유산균 함유”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세요. 최소 10억 CFU(Colony Forming Units) 이상의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된 제품이 효과적입니다.

첨가물도 확인해야 합니다. 과일 조각이 들어간 요거트는 산도가 높아 위장관을 자극할 수 있으며, 견과류나 그래놀라가 섞인 제품은 섬유질이 과도하여 활동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.
권장 섭취량과 방법
관해기 환자의 경우, 하루 100-200g을 1-2회로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적당합니다. 처음 시작할 때는 50g 정도의 소량으로 시작하여 3-4일간 증상을 관찰한 후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 안전합니다.
섭취 타이밍도 중요합니다. 공복보다는 식사 중이나 식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. 이렇게 하면 요거트의 산도가 위산에 의해 완충되어 위장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.
온도도 고려해야 합니다. 차가운 요거트는 장 경련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, 냉장고에서 꺼낸 후 10-15분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.
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과 피해야 할 조합
요거트와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잘 익은 바나나가 있습니다. 바나나는 저섬유질 과일로 소화가 쉽고 칼륨이 풍부하여 설사로 인한 전해질 손실을 보충합니다. 관해기에는 소량의 꿀(1-2 티스푼)을 첨가하여 단맛을 낼 수 있습니다.
아보카도와의 조합도 좋습니다. 아보카도의 건강한 지방은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돕고, 부드러운 질감으로 위장관 자극이 적습니다.
반대로 피해야 할 조합도 있습니다. 견과류, 시리얼, 생과일은 불용성 섬유질이 많아 활동기에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. 특히 딸기, 블루베리 같은 베리류는 씨가 많아 대장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.
커피나 탄산음료와 함께 섭취하는 것도 피하세요. 카페인과 탄산은 장 운동을 촉진하여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.
개인별 맞춤 접근의 필요성
궤양성대장염은 환자마다 증상과 반응이 매우 다릅니다. 어떤 환자는 요거트를 잘 견디지만, 다른 환자는 소량만 섭취해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. 식사 일지를 작성하여 요거트 섭취 후 2-4시간 내에 나타나는 증상(복통, 설사, 복부 팽만감)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유당불내증이 있는 환자는 일반 요거트 대신 락토프리 요거트나 코코넛 요거트, 아몬드 요거트 같은 식물성 대체품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. 이들 제품도 프로바이오틱스가 첨가된 제품을 선택하면 유사한 건강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.
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이미 복용 중이라면, 요거트 섭취로 인한 과도한 유산균 섭취가 오히려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.
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,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. 구체적인 식이 조절은 담당 의사와 상담하세요.